R의 공포는 진정, 침체보다는 되돌림으로 보는 시각
R의 공포는 과도했다
최근 증시 급등락의 트리거는 미국 7월 고용쇼크. 아 이제 미국 경기가 급속히 식어가나보다 하는 불안감.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적절한 물가상승률에 고용도 좋고 성장률도 좋은, 그래서 다시 골디락스에 진입하나 하는 기대가 컸는데 고용지표로 그 기대가 박살 났죠. 7월 추가된 일자리가 11만4000개, 실업률 4.3%로 상승해 2021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 게다가 인텔의 분기 매출은 실망스러웠고 1만 5000명의 인력 감축 계획까지 발표하면서 정말 이제 꺾이는가 보다 했었어요.
그런데 8월3일로 끝나는 주에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Initial claims) 1만 7000건 감소해서 23만 3000건 기록. 거의 1년 만에 가장 크게 감소. 미시간, 미주리, 텍사스 등 최근 몇 주 동안 큰 증가를 보였던 주에서 신청 건수가 감소한 게 요인입니다.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Continuing Claims)는 7월 27일로 끝나는 주에 188만 건으로 소폭 늘었는데, 올해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와 계속 실업수당 청구건수 모두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지만, 여전히 2019년 수준이에요. 그래서 노동 시장이 급격히 악화되기보다 팬데믹 이전의 추세로 돌아가고 있다는 안도감이 나오기 시작했죠.
이 시기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여름 방학, 자동차 공정 재정비, 허리케인 등과 같은 변수가 있어서 트렌드로 보기는 애매하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7월 초 허리케인 베릴이 상륙하면서 텍사스에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대폭 증가했는데 최근 안정됐으나 최근 허리케인 데비가 남동부 지역에 미친 영향은 또 다음 주 데이터에 반영되겠죠.
결국 7월 고용지표는 일시해고자, 재구직자 증가, 날씨 영향 때문이 아니었겠나. 특히 실업률은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많았다기 보다는 일자리 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높아진 면이 있어요.
상업용 리츠인 사이먼 프라퍼티가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코멘트한 걸 보면, "생각보다 경기침체 리스크가 관찰되지 않는다"" 우리는 여전히 낙관적이다" "쇼핑몰 임대가 늘었고 쇼핑객들이 증가하면서 역사상 가장 높은 NOI를 기록 중이다"라고 보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바넘효과로 표현하던데. 최근 미국의 경제지표를 갖고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처럼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걸 말하는데 그런 바넘효과는 좀 진정된 것 아닐까.
AI 거품론에 대한 우려도 해소
파이낸셜타임즈에 나온 기사가 아침에 회자되고 있는데, 그 기사를 보니 최근 시장을 덮쳤던 AI 거품론, 고점론에 대한 우려도 좀 꺾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목은 'Big Tech groups say their $100bn AI spending spree is just beginning'
빅테크 기업들이 AI에 투자한 게 1000억 달러인데, 이건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합니다.
- 빅 테크 기업들이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올해 자본 지출을 50% 이상 늘려 1000억 달러를 넘겼음.
- 월스트리트에서의 회의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전례 없는 투자를 지속하기 위한 움직임
-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메타는 2024년 첫 6개월 동안 총 1060억 달러에 달하는 지출을 보고
- 이들의 리더들은 향후 18개월 동안 투자가 더 늘 것이라고 공언했음
- 메타 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는 ""필요하기 전에 역량을 구축하는 것이 늦는 것보다 낫다""며 올해 자본 지출이 40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예측
- 이들 CEO들의 예측에 따르면, 빅 테크의 AI 관련 투자는 연말까지 두 배 이상 증가할 수 있음.
- Dell’Oro Group의 애널리스트들은 향후 5년 내에 데이터 센터와 같은 인프라에 1조 달러가 투입될 수 있다고 예상. 그러나 이들 기업은 아직까지 투자자들에게 AI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고객들의 큰 지출 의향을 확신시키지 못했음
-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의 주가가 실적 발표 직후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빅 테크 경영진들은 그들의 지출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음.
- 메타는 다음 대형 언어 모델을 훈련시키는 데 필요한 컴퓨팅 파워가 이전 버전보다 거의 10배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 메타 AI 챗봇과 같은 일부 AI 기능이 자체적으로 수익을 내기까지는 몇 년이 걸릴 것이라고 인정
- 구글 최고경영자 순다르 피차이는 "기술 분야에서 이와 같은 전환기를 겪을 때, AI에 대한 과소투자의 위험이 과잉투자보다 훨씬 더 크다"라고 함
-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지난주 2024년 첫 두 분기에 자본 지출이 90% 증가해 250억 달러에 이르렀다고 보고한 후, 마이크로소프트는 화요일에 78% 증가한 330억 달러를 발표. 아마존은 올해 상반기 동안 부동산 및 장비에 대한 투자가 27% 증가해 325억 달러에 이르렀다고 공개, 여기에는 방대한 전자상거래와 물류 네트워크에 대한 지출이 포함돼 있음
- 아마존은 이후 제출한 서류에서 2024년에 자본 지출이 의미 있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 이는 대부분 새로운 클라우드 인프라에 투입될 것이라고 올사브스키 CFO가 말했음. 그는 생성형 AI가 이제 회사에게 수십억 달러 규모의 사업이 되었다고 덧붙임. 하지만 시장의 전반적 침체와 소비자 사업에서의 약세 징후로 인해 아마존 주가는 실적 발표 후 8.8% 하락
- 구글 경영진들은 광고 수익이 11% 증가해 2024년 2분기에만 646억 달러에 달한 점을 들어, 회사의 핵심 비즈니스가 지출 부담을 견딜 만큼 건강하다는 증거로 제시했음.
-그러나 알파벳의 주가 하락을 막지는 못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 투자자들은 에이미 후드 최고재무책임자가 데이터 센터가 15년 이상에 걸쳐 수익을 창출할 장기 자산이라고 언급한 후 다소 안심한 것처럼 보였음
- AI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예상보다 적을 경우, 마이크로소프트는 비용이 많이 드는 AI 하드웨어로 데이터 센터를 채우는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후드는 말했음. 하지만 최신 분기에서 클라우드 성장세는 고객 수요 부족이 아닌 용량 부족으로 인해 제약을 받았다고 마이크로소프트는 밝힘.
- 빅 테크 그룹들의 투자는 주로 클라우드 컴퓨팅 비즈니스를 위한 토지 구매와 새로운 데이터 센터 건설에 집중되고 있음. 또한, 대규모 언어 모델을 훈련하고 운영하는 데 필요한 특수 칩 클러스터, 주로 엔비디아가 제조한 하드웨어에도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고 있음.
- 모닝스타의 애널리스트 마이클 호델은 ""많은 투자자들이 자연스럽게 떠올리는 비교 대상은 2000년대 초반 닷컴 버블일 것""이라며, ""그 당시 많은 기업들이 파산했지만, 이번에는 상승을 주도하는 기업들이 이미 대단히 수익성 있는 기존 사업과 요새 같은 재무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말했음.
엔캐리 트레이드는 어느정도 청산
다행히 엔캐리 트레이드는 꽤 청산된 듯해서, 이제 엔캐리 수급 면에서 금융시장을 흔들 거라는 공포는 줄었습니다. 엔화에 대한 투기적 순매도 포지션은 7월 중순 대비 60% 이상 감소.
지난 주에 우치다 신이치 BOJ 부총재가 "금융시장이 불안하면 추가 금리인상을 하지 않겠다"라고 발언하면서 금융시장에서 엔캐리가 무섭게 청산될 것이라는 우려는 진정이 됐고요.
12일 오전 엔달러 환율은 146엔선에 머물고 있네요. 엔달러가 150~160선으로 다시 올라가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높습니다. 엔화 가치가 다시 그 정도로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란 얘기죠.
일단 일본의 물가상승 압력이 여전하고요. 6월 일본 임금상승률이 전년대비 4.5%여서 임금 오르면 그만큼 소비 늘어날테고 물가도 오를 수 있으니까요. 또 9월에 자민당 선거를 앞두고 있는데 차기 총리를 결정합니다. 일본 정부는 다시 엔저 상황이 되는 것을 피하려 하겠죠.
원엔 환율이 900원 꺠지자 마자 엔화를 좀 샀었는데 이렇게까지 떨어질 지 모르고 마이너스인 계좌 보면서 속쓰렸는데, 엔화 안 오르면 그 엔화로 일본 여행이나 가자 하며 멘털 관리를.. 수익이 얼마 정도인가 봤더니 그냥 간식 한번 사먹을 정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