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김치프리미엄 다 어디갔을까
그 많던 김프는 다 어디로
같은 비트코인인데 한국에서만 유난히 비싸게 거래되면서 생긴 김치프리미엄.
워낙 빠른 시간 안에 가상화폐 투자가 폭발적으로 늘었고
끊임없이 가상화폐 시장에 발을 들이는 개미들 덕에 우리나라에서만 프리미엄이 붙어서 거래됐었어요.
김프는 네이버에서 검색하면 바로 나옵니다. 한국프리미엄이 0.58% 수준이네요.
김치프리미엄, 지난 3월까지만 해도 11%가 넘었는데 어떻게 저렇게 떨어진 걸까요.
그래도 지금은 플러스인데 최근 한때 마이너스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른바 역프리미엄. 우리나라 비트코인 가격이 해외보다 싸졌다는 거죠.
한국 크립토 시장은 인구나 경제규모에 비해 가상화폐 거래량이 많아서 전 세계가 주목했었는데
거래량이 줄면서 김치 프리미엄도 낮아진 것으로 보입니다.
이 말은 즉슨 개인투자자들의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열기가 예전만 못 하다는 거죠.
그럼 왜 이렇게 열기가 떨어졌을까.
우리나라 가상화폐 시장은 80% 이상이 알트코인입니다.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는 비트코인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데요.
지난 7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으로
해외 거래소에 비해 다양한 알트코인이 상장되지 못했습니다.
최근에는 오히려 해외에서 수명 짧은 밈코인이 활개치면서
거래도 많이 되는데 우리나라는 반대 상황이 된 거죠.
그리고 마켓메이킹(MM)이 금지되면서
마켓메이킹을 빙자한 가장, 통정, 자전거래도 상당히 감소했어요.
수요와 공급 불균형도 한 요인으로 꼽힙니다.
올해 비트코인 가격 견인은 미국서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나오면서
기관투자자와 법인의 투자가 늘었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법인과 기관의 가상자산 거래 불가능하죠.
여전히 개인투자자들만 거래를 하고 있어요.
국내 가상자산 ETF는 물론이고
미국 가상자산 ETF에 대한 투자도 차단돼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니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다소 냉기가 돌 수밖에 없고
국내 가상자산 매수세가 해외에 비해 저조하니
국내 가상자산 가격이 해외와 크게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낮아지는 현상까지도 나타나는 거죠.
이더리움은 왜 비트코인만큼 안 오르나
비트코인이 최근 1년간 110% 오른 반면
이더리움은 46% 상승에 그쳤어요.
시가총액 1위가 비트코인, 2위가 이더리움이라서
가상자산 시황에 따라 둘이 비슷하게 움직여왔는데
최근에는 차별화하는 모습이에요.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이더리움도 현물 ETF가 상장됐는데요.
왜 가상자산의 대표 격인 두 코인의 온도가 다를까요?
비트코인은 블랙록 등 기관투자자들로부터 '디지털 금' 대우를 받고 있습니다.
반면 이더리움은 월드 컴퓨터를 내세웠는데 딱 와닿지는 않아요.
월드 컴퓨터는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누구나 그 위에 코드를 배포할 수 있고 실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화폐인 동시에 플랫폼, 다른 코인의 개발을 도와주는 코인이기에 붙은 별명인데요.
그래서 비트코인은 황금, 이더리움을 석유에 비유합니다.
가상화폐들도 양극화가 되는 듯해요.
시총 300위권 가상화폐 중에서
솔라나와 수이 같은 코인들 9월 저점 대비 100% 이상 올랐고
밈코인인 도지코인 비롯해 앱토스, 아크, 펜들 등도 70% 이상씩 상승
반면 이더리움을 비롯해 트론, 아발란체, 리플 같은 코인은 9월 저점 대비 상승률 20% 안 됩니다.
다만, 트럼프 당선되면 그간 덜 올랐던 알트코인 강세장이 올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비트코인은 미국 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가 인정한 상품.
알트코인보다 규제 명확성이 더 높기 때문에
새 인물이 SEC를 이끌면 규제가 더 명확해져서
알트코인에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인데요.
그리고 비트코인이 오르면서 점유율이 급격하게 늘어나면
수익 좇는 자금이 알트코인으로 옮겨가서 순환장세를 보이는데
저평가된 알트코인에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일 수 있다는 거죠.
이더리움은 알트코인 대장주라는 점도 주목해봐야 할 것 같네요.
비트코인 가격 거품일까요
비트코인 10만 달러 전망도 나오고 있고
Jan3 창업자이기도 하면서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도입하는 과정에서 자문 역할도 했던
샘슨 모우 같은 사람은 100만 달러를
비트코인에 한정해서 얘기를 해본다면
논리는 간단해요. 공급은 제한적인데 수요는 계속 늘고 있다는 점.
기본적으로 비트코인은 4년마다 반감기가 있고
발행량이 21002100만 개로 정해져 있어요.
그런데 갈수록 기업들, 그리고 정부까지 나서서
비트코인을 축적하려는 움직임이 생기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를 비롯해서 빅테크들까지도 비트코인을 사기 시작한다면 확실한 매수의 신호.
알트코인은 누구나 암호화폐 프로젝트를 할 수 있지만
비트코인은 다릅니다. 화폐를 대체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될 거라는 거죠.
우리는 화폐 시스템이 얼마나 약한지를 지켜봤습니다.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때처럼. 금융시스템이 상당히 취약하죠.
그때 비트코인이 피난처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더 강해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