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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선주문 상품권이 그나마 환불 1순위였던 이유

경제 흐름, 그리고 이슈

by laissezfaire 2024. 7. 28.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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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선주문 상품권 8월 초에 발송해 준다고 해서 사놓고

티메프 사태 터져서 마음 졸이신 분 많았을 것 같은데요. 

어제는 도서상품권 선주문 건은 KG이니시스와 나이스페이먼츠가 PG인 결제건에 대해 취소한다고

티몬이 문자까지 보내면서 공지했는데 

 

한국정보통신(KICC), NHN KCP까지 주말 새에도 거의 환불돼 입금이 착착 되고 있는 듯하네요. 

 

 

 

기사를 보니 KG이니시스 약 26억원, 나이스페이먼츠 약 42억원, KCP와 KICC(한국정보통신) 약 40억원 정도라는데요. 

 

선주문 북앤라 상품권은 느낌상 거의 취소 및 환불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PG사는 내가 선택하고 고를 수 있는 게 아니라 복불복인데

어떤 PG사냐에 따라 구제를 받고, 못 받고가 결정되는 건 좀 그렇잖아요. 

 


내 결제, 어떤 PG사인지 어떻게 알지


 

티몬 결제할때 어떤 PG사였는지를 보려면 

티몬에 등록해놓은 이메일을 찾아보면 되는데요. 

카드사나 티몬에서 보내는 메일이 아니라 PG사에서 보냅니다. 

 

 

이런 식으로 메일이 오는데요. 선주문한 날에 도착한 메일 찾아보면 아마도 와 있을 거에요. 

큰 이커머스나 쇼핑몰은 PG사를 여러곳 씁니다. 

같은 쿠팡에서 결제했는데  어떤 때엔 NHN KCP가, 어떤 때엔 나이스페이먼츠를 PG사로 택했네요. 

 

온라인 판매업자들이 PG사를 골라요. PG사들마다 제공하는 서비스가 다르고 수수료가 달라요. 
국내 3대 PG사라고 하면 KG이니시스, NHN KCP, 토스페이먼츠를 꼽을 수 있고요. 나이스페이먼츠, KICC 등도 있습니다. 


PG사가 뭐길래


 

PG는 Payments Gateway를 줄인 말이에요. 
결제하는 관문이랄까. 

우리가 오프라인에서 물건을 살 때 계산대에서 카드 단말기에 카드를 넣거나 긁잖아요. 현금을 내기도 하고 페이로 결제하기도 하고. 온라인에서는 이 PG사들이 계산대 역할을 하는 거예요. 

온라인에서 카드결제, 간편결제, 계좌이체, 무통장입금, 상품권 결제 등의 방식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바로 PG인 건데, 그래서 결제대행사로 부르기도 하고요. 

 

오프라인에서 결제할때 카드 단말기로는 카드를 긁거나 꽂거나 하잖아요. 계좌이체를 할 경우엔 상점이 제공하는 계좌번호로 직접 송금해야 하고, 제로페이 같은 건 QR코드로 찍어서 계산하고 각각 달라요.

 

오프라인은 카드사와 상점을 연결하는 전산망 같은 게 필요한 데요. 그 역할을  VAN, Value Added Network가 하게 됩니다. 그런데 VAN은 신용카드만 취급하는데요.

 

온라인에선 신용카드 외에 계좌이체, 통신사 결제, 상품권, 포인트 등 모든 걸 다 이 PG사의 서비스를 통해 결제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한다면 이 PG사를 쓸 수밖에 없는 거죠. 온라인 쇼핑몰과 PG사가 계약합니다.

PG사는 카드사와 대표 가맹 계약을 체결하죠. 

그러면 온라인 쇼핑몰이 여러 카드사와 일일이 계약할 필요 없이 PG사를 통해 처리하는 거고요.


그래서 PG사에 가해지는 압박



이번 티메프 사태에서도 PG사들에 대한 압박이 심했습니다. 금융감독당국도 PG사들 불러다가 티메프 구매자들에게 빠른 환불해주라 한 것도 이 때문인 거죠. 

카드사들 입장에서 보면 PG사가 가맹점인 거에요. 티메프는 PG사와 계약을 맺은 애들이고. 그러니 티메프가 환불 못해준다고 하면 가맹점인 PG사들이 환불해 주는 게 맞다는 거고요. 

과거에 가맹점이 부도났을때 PG사들이 환불을 떠안았던 사례도 있습니다. 지난해 플라이강원이 부도나서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을 때 PG사들이 환불해 줬거든요. 

그때와 비교하면 이번 티메프 사태 규모는 어마무시해서 비교할 수 없죠. 


선주문 상품권 환불이 빨랐던 이유



지금 여행상품이나 입장권 이런건 미사용 상태인 건지를 티메프가 확인해 줘야, PG사들이 환불을 해주는데

이용 여부 확인이 제대로 안 되고 있다고 하고요. 티메프에 남아있는 직원들이 이걸 일일이 확인해 줄 수 있을까요. 

 

그나마 선주문 상품권에 대해 결제취소와 환불이 먼저 이뤄지고 있는 건 

서비스를 제공받지 않았다는 점이 명확했기 때문인 것 같네요. 

구매하자 마자 핀번호 보낸 상품권의 경우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핀번호 입력해서 해피머니나 컬처캐시, 북앤라 포인트로 전환하기 전인 상태거나 전환했어도 현금화가 막혀있는 경우 PG사 입장에서는 핀번호가 발송됐으니 환불해 주기가 힘든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번 사태로 상테크 안하겠다는 분들도 나오고 

상테크용 카드를 다 잘라버렸다는 분도 있고, 
상테크가 줄어들테니 마일리지 쉽게 쌓지 못해 보너스 항공권 예약 경쟁률이 덜 치열해지겠다는 기대도 나오고

증시에서는 쿠팡 점유율과 영향력이 더 확대될 거라는 기대감에 쿠팡 관련주가 오르기도 하고.. 

 

여파가 상당히 오래 갈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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