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에만 하루 거래 규모 6조 원, 지난해보다 70% 가까이 늘면서 가장 함박웃음 짓는 곳은 바로 가상자산 거래소예요.
금융위원회가 낸 상반기 국내 가상자산 시장 동향 자료를 보면
국내 가상자산사업자 신고한 기업은 37개인데 그중에서 11개 사업자는 영업을 종료했고, 5개는 자료제출을 하지 않았고
21개 사업자만 자료를 제출했는데 그 중 14개 사는 거래소고 7개 사는 지갑/보관업자라고 합니다.
가상자산거래소 하면 떠올리는 게 업비트, 빗썸 정도인데
맞아요. 그 두 업체가 가상자산 시장을 과점하는 수준입니다.
점유율을 보면 업비트 55.7% 빗썸 39.9%이라서 두 곳 합하면 95.6%에요.
이밖에 코인원, 고팍스, 코빗은 한 자릿수 이하 점유율을 보이고 있고요.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인 업비트는 2020년 케이뱅크와 실명계좌 제휴 맺으며 점유율을 더 확대했는데요
인터넷은행이라 보다 간편하게 계좌 개설이 가능해 업비트가 점유율 키우는데 유리했겠죠.
양대 거래소가 수수료 인하하고 무료 마케팅을 하면
다른 중소거래소도 따라올 수밖에 없고
점유율 낮은 업체들은 수익 악화를 겪으면서
영업 중단하거나 종료하는 거래소도 생겨날 수밖에 없는
그야말로 가상자산 거래소는 부익부 빈익빈이 지속되는 시장이에요.
빗썸은 지난해 말부터 ‘수수료 전면 무료’라는 공격적인 이벤트를 운영했는데
‘무료’라고 해놓고 실제로는 수수료를 받았어요.
어떤 방식이었냐면
이용자가 직접 ‘수수료 쿠폰’을 등록해야만 0% 수수료율이 적용된다는 조건을 내걸었는데요,
등록하지 않은 이용자에게는 0.25%의 수수료를 받았던 거죠.
이 수수료율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중 가장 높은 수준.
결국 이런 방식으로
빗썸은 전체 거래 중 4분의 1 이상에서 수수료를 받았고
그 수수료 수익이 250억 원에 달했다는.
그러니 ‘꼼수 수수료 마케팅’이란 비판을 받을 만하죠.
예치금을 넣어두면 이자를 줘야 하는데
지난 7월197월 19일부터 업비트와 빗썸이 그 이자 경쟁을 시작했어요.
그러다 23일 빗썸이 연 4%로 이자를 대폭 올리자
결국 금감원이 제동을 걸고 6시간 만에 철회를 했어요.
그래서 이 이자(이용료율)도 산정 기준이나 지급 주기 등과 같은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요.
가상자산 투자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거래소 파산이에요.
2022년 11월 전 세계 3위 가상자산 거래소인 FTX가 파산하면서
모든 고객 자산 인출이 중단됐던 사건.
이 때문에 한때 암호화폐 시장 전체가 대혼돈이었어요.
FTX는 금융사기였는데 우리나라에서도 거래소 파산이 이례적인 일은 아닙니다.
국내 가상자산 사업자 중 11개 사가 영업 종료, 3개 사가 영업 중단했으니
거래소 파산이 너무 흔한 일이네요.
문제는 거래소가 파산하면
그 거래소에서 사서 갖고 있던 가상자산을 날릴 수 있다는 것.
캐셔레스트, 지닥, 프로비트 같은 영업 끝낸 코인 거래소에서
가상자산을 돌려받아야 할 가입자수는 3만 3000여 명.
이들이 돌려받아야 하는 자산이 가상자산과 현금성 자산 합쳐서 178억 원 정도예요.
가상자산 거래소 중 큰 곳에만 거래가 몰리고
각종 금융당국 신고 등 규제 대응 비용은 늘고 있어
현재 진행 중인 금융위 갱신 심사 과정에서
영업이 종료되거나 중단되는 거래소는 더 증가할 수 있어요.
투자자산 돌려받지 못하는 가입자 규모 더 늘겠죠.
그러니 이 거래소 리스크 꼭 생각해야 합니다.
또 한 가지는 가짜 가상자산 예치 사이트도 조심해야 해요.
사이트에 비트코인 같은 가상자산이나 현금 입금하면
이자 20% 주겠다고 하고선
계좌 잔액이 늘어나는 것처럼 꾸며서
5000억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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