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이 영풍 및 MBK쪽 공개매수 마지막 날이었는데 정확하게 공개매수에 어느정도 지분이 응했는지는 17일에 공개될 예정이었는데 승기를 잡았다고 판단했는지 5.34% 지분 확보했다고 밝혔어요. 상당히 고무된 모습이 느껴질 정도였다는.
영풍이 33.13%를 보유하고 있고 MBK측이 5.34% 지분 확보하면서 총 38.47% 지분을 확보하게 됐습니다.
처음 공개매수 선언했을때 최소 7%, 최대 14.61% 확보하겠다고 했는데 공개매수 가격을 66만원에서 75만원, 83만원으로 두차례 높였고, 최소 수량 제한을 없애서 얼마가 들어오든 다 매수하겠다고 바꿨죠.
애초 최소 수량으로 제시한 7%에 못 미치긴 했지만 이정도 추가 지분 확보로 지금 경영권 싸움 해볼만 하다, 어찌 보면 승기를 잡았다고 볼 수 있다는 해석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고려아연은 목표한 바에 못 미쳤다, 의미부여 안 하는 상황이고요.
영풍과 MBK측이 공개매수 이후 확보하는 지분이 38.47%인데 최윤범 회장 측 지분이 15.64%, 그리고 현대차, 한화, LG화학 등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16.4%을 합하면 32.04%에요. 여기에 영풍정밀 지분 1.85%까지 더하면 33.9% 수준입니다.
그런데 지금 최윤범 회장 측은 베인캐피털과 함께 자사주 공개매수 오는 23일까지 진행 중입니다. 고려아연측이 자사주 공개매수 이후 소각할 경우 발행주식수가 줄어들게 되니까 각 주주별 지분율도 올라가겠죠.
자사주 매입하겠다고 목표치로 제시한 게 20%인데 그 중 고려아연이 17.5%, 베인캐피털이 2.5%을 사겠다고 했거든요. 공개매수가 끝나봐야 알겠지만어쨌든 이렇게 사들인 자사주는 소각할 예정이라서 의결권 행사할 수 있는 지분이 아니에요.
다만 베인캐피털이 2.5%를 사기로 했는데 이건 최 회장측 우호지분으로 의결권 행사가 가능합니다. 사기로 했던 물량을 최대로 산다고 가정하면 최 회장측 지분율은 36.39%가 나와요.
이렇게 소각하게 되면 발행주식수가 줄어드니 영풍과 MBK 보유 지분율도 올라가는데 대략 45.2% 정도.
최 회장측은 우호지분과 베인캐피털 2.5%를 더한다고 치면 42.5% 수준.
영풍·MBK 연합은 최근 2년 동안 고려아연 주주총회 참석률 등을 고려할 때 40%대 중반의 의결권 지분을 갖고 있으면 표 대결에서 유리한 위치에 오른다고 봤었으니 일단 승기를 잡았다고 보는 거에요.
영풍정밀 공개매수도 중요했어요. 영풍정밀이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하고 있으니 영풍정밀을 먹으면 그 지분 1.85%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MBK측 영풍정밀 공개매수 수량은 830주에 그쳤어. 3000만원도 안 들어간거죠. 영풍정밀 공개매수가격이 3만원이었는데
일단 주가가 한때 3만6700원까지 올라갔고 그 이후 떨어지긴 했지만 최윤범 회장 측이 3만5000원을 제시했으니 아마 최 회장측에 응했을 가능성 높을 거에요. 이미 최 회장 일가가 영풍정밀의 지분을 35% 이상 보유하고 있어서 어차피 최 회장측 지분이었어요.
MBK와 영풍은 영풍정밀 공개매수에 실패하긴 했지만 고려아연 공개매수만으로 과반 의결권에 가까워졌으니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에요.
MBK측은 83만원,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은 89만원, 분명히 6만원 차이가 나기 때문에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에 응할 거란 전망이 높았어요. 그런데 뚜껑 열어보니 MBK측에 응한 지분율도 상당했다는 것.
일단 세금 문제가 좀 복잡했는데 MBK쪽엔 양도소득세, 고려아연측엔 배당소득세를 내야했고 해외 기관투자자의 경우 해당국 법인세율이 얼마냐에 따라 실제 손에 쥐는 세후 매도액이 달라서 많이 계산기를 두드려봤겠죠.
고려아연 자사주 매입가격이 높더라도 세금 감안할때 이익의 폭에 차이가 크지 않다면 어느쪽이 더 안전하냐를 봤을텐데 지금 고려아연 자사주 매수에 사법 리스크가 있다는 점이 좀 발목을 잡은 듯 합니다. 그래서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MBK측과 고려아연측에 나눠서 공개매수 청약을 한 곳도 좀 있는 듯 해요.
공개매수 마무리 후 MBK는 입장문에서 고려아연의 자기주식 공개매수 중단을 위한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어요.
처음에 영풍과 MBK측이 제기한 고려아연의 자사주 매입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법원이 기각 결정을 내렸고, 그래서 고려아연이 공개매수로 자사주 매입에 나서자 여기에 대해서도 공개매수를 중지하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어요. 아직 법원의 결론이 나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고려아연측 공개매수가 23일에 끝나니 그 전에는 나오겠죠 아마.
게다가 자사주 공개매수를 결의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을 비롯해 이사진을 배임 혐의로 형사고발한 상태입니다. 공개매수가 끝나면 주가는 떨어질텐데 높은 가격에 자사주를 매입하는 건 회사의 손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 이런 걸졍을 내린건 배임 아니냐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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